10.26.2009

Liquidity-drunk markets



괜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싸늘하고 우중충한 금요일 오후.
괜히 아무리 들어도 아무것도 모르겠는 라디오헤드의 Kid A 앨범을 돌리면서
혹시 이렇게나마 머리를 비우고 조심스럽게 퍼즐 하나 하나를 맞춰 보기 시작한다면
자꾸 이론과 상식에 멀어져 가는 시장의 변동현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게 될지모를까 라는 기대를 품어본다.

2009년도 이제 슬슬 정리를 시작해야할 막바지, 이것 저것 데이터들을 훑다보니
주식과 금, 정부채권, 이 셋 모두가 함께 많이 올라 있다는 아리송한 특징이 보인다.

분명 셋중 둘은 투자자들이 겁에 질려 있을때 선호하는 상품이고,
나머지 하나는 투자자들이 겁이란걸 상실했을때 우르르 쫒는 상품인데
이 셋이 동시에 엄청난 스피드로 치솟았다는건 분명 두 그룹중 하나는 크게 헛발질 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무엇인가를 짧은 시야로 과대포장해서 본다는건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하지만
세상 거의 모든이들이 꾸준히 범하는 아주 흔한 실수 이기도 하다.
당연히, 언제 이 두 흐름이 갈라 질지는 아무도 예측할수 없는 질문 이지만
언젠가는 갈라 질거 라는건 필히 일어날 확실한 예측이다.

지난주, 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영웅 두명이 한팀이 되어
친선 골프 토너먼트를 함께 한 일이 있었다.
한명은 자신이 가진 신이 내린 재능을 믿고 거만할 정도의 자신감으로 risk 와 압박감을 이겨내는 승부사,
다른 한명은 자신이 가진 몇가지 능력들을 세상을 이끌수 있는 카리스마로 멋지게 포장할수 있는 리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세상이란 운과 도박성이 짙은 무모함, 그로 인해 생기는 자만심과 흐린 초점때문에 생산되는 수많은 노이즈로 가득차 있다.

거기에 끼어서 아둥바둥 몸부림 치지 않으려면 저 둘중 하나의 스타일과 능력을 벤치마크 삼아
나만의 능력으로 번번히 나타나는 비상식적인 군중심리와 위험한 승부를 펼치던가,
아니면 재능을 더 크게 키우고 멋들어 지게 포장해 나만의 아군을 조금씩 늘려가던가를
해야 한다는 능력밖의 포부가 마음속에 요동 친다.

10% 를 육박하는 실업률, 불필요한 소비를 거부하기 시작한 소비자들,
헤아리지도 못할 만큼의 빛을 떠 맡게된 선진국들의 재정상태.
백지에 이 몇가지 퍼즐 조각들만 올려놔도 이미 전체가 검게 물들어 보인다고 굳게 믿으며
현 시장과 이를 받드는 군중들에 맞서 승부를 벌이고 싶다는건 나만의 무모한 착각일까


There are two colours in my head
What, what is that you try to say?   - Everything is its right place by Radiohead

10.19.2009

뭉게구름위로 올라 컴퓨터 하기



보통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경제 시스템에서는
수요가 늘어나면 날수록 천연자원이 가진 특성들인 공급가능양의 한정성과 비교체성 때문에
가치는 오를수 밖에 없고 대중들이 각자 나눌수 있는 몫은 줄어들수 밖에 없다.
반대로 무언가의 공급량이 수요치를 능가할수록 그것의 값어치는 반비례한다는 기초 공식도 있다.

하지만 정보자원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웹 3.0 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에서는
어느 토픽의 수요가 늘어나면 날수록 공급량은 엄청난 속도로 많아 지고,
충분한 양의 정보가 허공을 나돌수록 그것의 값어치는 높아만 진다.

이 시스템을 정복 하려면, 전통적인 경제 시스템의 기초 공식들은 잠시 버리고,
소비자들의 간편함과 공동체들의 관심주제들을 바탕으로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가져다 쓸수 있도록 ‘하늘위에 구름처럼 뛰워 놓아 주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cloud computing 이라는 유행어가 IT 업계에서 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데이터베이스를 팀으로 나누어 각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서
목적에 맞게 광고를 끼워 주는것, 이 모델을 성공적으로 세공해내는 자가 구름위를 지배할 거라는,
역시 앞으로의 세상은 남이 만들어 내는 소프트웨어에 많은 부분을 의존할 거라는
머리아픈 생각들이 비구름처럼 몰려온다.

10.13.2009

Excel with Latte



투자자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수 있는 간단한 비밀이 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수있는 간단한 비법이 있다.
그건 바로 기대치를 낮춰 주는 것, 라테를 마시며 엑셀에 데이터를 두드리다 보니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윈도우즈 비스타의 처참한 실패로 불행한 몇년을 지내온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지년 10년간 큰 변동없이 시장의 흐름을 쫒아 다녔고,
그 사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성장 해버린 구글과 애플의 시크함 덕분에 어쩔수 없이 ‘촌스러운 아저씨 기업’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을 바꿔 놓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어느새 사람들이 별 기대를 안하게 되버린,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1년의 행적을 살펴보니 꽤나 보람찬 시간을 보낸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서치 비지니스를 독점하고 있는 구글에 좀 더 효율적으로 대항키 위해 야후와 괜찮은 조건에 파트너 딜을 조율했고, 새로 개발한 서치엔진 Bing이 좋은 평판을 쌓은 중이고, 비디오게임 필드에서 성공적인 배틀을 진행중이며, 유럽에서 벌이고 있는 법정 싸움도 잘 풀려 가고 있는 듯 보인다. 가장 중요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서는 당연히 윈도우즈 개발팀, 비스타의 참패 덕에 모든 코드를 지우고 처음부터 깨끗하게 쓰기 시작했다는, 막 출시를 앞둔 윈도우즈7 의 평가가 현재까진 굉장히 호의적이다.

비스타 출시후 지금까지 고작 20%의 유저들 만이 윈도우즈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한다. 이는 세상에 돌아가고 았는 엄청난 수의 컴퓨터 들이 시대에 맞지 않는 8년전 만들어진 구닥다리 XP 를 사용중 이란걸 의미하고, 만약 유저들이 윈도우즈 7 에 만족한다고 예상 했을때 새 OS의 판매량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더불어 불러올 수익 또한 지금 붙여져 있는 기대치를 훨씬 능가 할 것임이 틀림없다. 올해 경기 침체 때문에 컴퓨터 판매량 하략 % 가 두자리 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갈 지도 모른다는, 이에 비해 훨씬 나을것 이라는 보고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겐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투자자들의 낮은 기대치를 반영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를 눈여겨 봐야할 시기가 온것이 확실한 듯 하다.

반면, 투자자들이 무슨 이유에선지 시장평균보다 훨신 높은 기대치를 심어논 스타벅스 또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라테와 카푸치노를 포함, 거의 모든 메뉴를 우유로 해결하는 스타벅스.
지난 1년, 순수익의 무려 6.4% 가 매우 낮아진 우유 가격 덕분 이였다고 한다.
스타벅스가 이토록 엄청난 행운을 누리는 동안 낙농업자들은 우르르 필드를 떠나기 시작했고,
이 여파로, 풀밭에서 일을하는 젖소의 수가 대폭 줄었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자연스럽게도, 우유의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할 조짐이 선물시장에 나타나고 있고,
이는 라테의 가격을 올리던가 아니면 순수익의 큰 타격을 입던가를 선택해야 하는,
이 험난한 불황에 어울리지 않는 옵션들에 머리 아프게될 스타벅스에게 반갑지 않은 악소식일 것이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하는 스타벅스의 주가, 단 한번의 헛발질이라도 크게 동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