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2010
예뻐지고 싶어하는 10억명
인간의 욕구는 은행잔고에 돈이 쌓이면 쌓일수록 광대해져만 가는 법.
화폐의 가치를 최소화시키고 선진국들과의 만찬때마다 목소리를 음소거하며 조용한 강대국이 되려하는 중국.
하지만 검은 연기가 나는 굴뚝을 들어가 보면 활활 타고 있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
중국인들이 화장품, 피부관리, 향수등에 쓰는 지출이 지난 10년간 무려 400% 나 증가했다는 데이터를 발견했다.
점점 불어나는 중국의 중산층의 활약덕분 일텐데,
이 계층으로 분류되는 중국의 인구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 얼마전 무려 10억을 초과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지구의 호경기를 책임진 미국의 전체인구에 무려 3배나 달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혹시 거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건 여자만 일꺼라는 추측을 하고있다면 그건 진부한 옛날 이야기 소재.
젊고 탱탱한 피부결을 약속하는 남성용 피부관리 제품들의 매상이 매년 40%이상 증가중이다.
이는 여자들이 사들이는 속도에 5배나 되는 엄청난 수치이다.
좋은걸 보고, 세련된걸 입고, 예쁘게 치장한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재미를 깨닫기 시작한 중국의 중산층 10억명.
모니터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물건을 찾는 이들과
그것들을 파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기막힌 비지니스 모델을 창조해낸 Google 이
중국정부에 다소 거창한 요구를 꾹 참으면서까지 중국시장에 비집고 들어가고 싶어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서쪽의 부자국가들이 정신없이 부채와 재정난에 시달리는 동안
어느새 기름/가스를 생산해내는 중국의 한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쥐게 되었고,
세상의 모든 자동차기업의 CEO들은 자신들의 미래는 머나먼 동쪽에 사는 중산층의 씀씀이에 달려있다고 하소연 한다.
세상에서 가장 두둑한 저축통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가장 많이 수출을 하는 나라임과 동시에
가장 많이 수입을 하는 나라가 되려는 중국.
중요한 포인트 한가지를 더하자면 아직 그곳의 소비자들은 은행에 신용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법을 몰라,
혹은 빈약한 사회복지시스템 덕에 이자가 심심한 은행저축에 의존중이다.
한 경제학자가 이렇게 경고한다. 대학졸업장과 한 직장에서만 통하는 좁은 능력으로는 위태위태한 세상.
변화에 맞서 트랜스포머의 융통성을 갖추는게 점점 짧고 잦아지는 현대의 ‘임시직 시스템’ 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비책이라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중산층과 조용히 강해지고 싶어하는 그들의 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첫번째 문단에서 무려라는 단어를 무자비하게 던진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려라는 단어밖에 중국의 이런저런 상태를 형용할수 없기 때문이겠지.
중국어 번역싸이트를 이용, 예뻐지려는 10억 소비자들을 위해 뷰티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이
대학졸업장을 끌어앉고 얌전히 방에앉아 우쭐거리는 이들보다 더 크게 우쭐거릴수 있는 세상이 왔음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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